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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③ 2011.4.23~24 나주 자유걷기 사진 3편[솜다리님]

우담 윤대근 2011. 5. 6. 23:24


③ 2011.4.23~24 나주 자유걷기 사진 3편[솜다리님]


(여류수필가댁~고구려대 윤대근교수 작곡실~잠두봉 산길~
무형문화재 정관채 염색장 작업실~복암리고분~박경중고택)



[랑동마을 여류 수필가의 집]


붉은 홍매화 꽃이 휘늘어져 있는 랑동마을 초입에 ...
흐트러진 모습이 전혀 없어 보이는 단아한 시골집하나가 나타났다.




바로 이곳 출신 여류 수필가 김현임작가의 집이라고 한다.
여류수필가의 집답게 모든 것이 단정하게 보이는 마당 옆에는....


[여류 수필가의 집]


역시 단정한 모습으로 줄지어 서있는 장독대가 있었고..
그 장독들 중에는 150년된 간장이 숙성되고 있는 항아리도 있다고 한다.





[고구려대학교 윤대근교수 작곡실]


수필가 집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밭 두렁을 지나 ...
고구려대학교의 교수를 하고 계시는...


[교수 작곡실로 가는 길]


"윤대근"교수의 작곡실로 걸음을 재촉했다.
작곡가 집으로 간다는 것을 눈치라도 챈 것일까?




앞 산에서 꿩~꿩~거리며 울기 시작한 장끼소리에.......
찌루루루~ 찌루루루~ 이름 모를 새들이 화답하고 있었다.




작은 시골집을 고쳐 만들었다는 윤대근 교수 작곡실 마당에도...
흥건하게 밀려온 봄이 활짝 피어 있었다.


[교수 작곡실]


교수님의 작곡실은 앙증맞을 정도로 아담했지만....
들여다 본 작곡실 안은 생각보다 넓게 보였다.




광주 작곡가회장을 맡고 계시다는 윤대근 교수는....
작년에 '제17회 광주예술문화상'을 수상하시기도 했단다.




윤대근 교수가 직접 불러주신 노래 한 곡을 들은 후....
흥겨운 마음으로 뒷산 잠두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잠두봉]


누에 머리를 닮은 산이라고 해서 잠두봉(蠶頭峰)으로 부른다는...
산길 초입에는 울창한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었다.


[잠두봉을 올라라~!]


봄바람에 사그락~거리고 있는 대나무 숲으로....
실개천처럼 뻗어나간 길섶에서..

제일 먼저 만난 것은 예쁜 각시 붓꽃이었다.


[각시 붓꽃]


대밭을 벗어나니 잔솔밭이 우거진 산길이 펼쳐져 왔다.
가파른 오르막 길을 이룬 솔밭 산길 주변 곳곳에...




쑥쑥~ 솟아 오른 고사리들이...
겸손한 마음인양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잠두봉 능선... 영산강과 나주평야]


포르르르~ 뱁새 한 마리가 날아간 언덕으로 올라서니....
드디어 잠두봉 능선 길이 쫘악~ 나타났다.





잠두봉 능선에 올라서서 내려다 본
발 아래로 시원스러운 풍광이 펼쳐져 있었다.




노령산맥에서 발원한 영산강이 나주를 꿰뚫고 흐르면서...
비옥한 나주평야를 빚어 놓은 곳~



[하산길]


산 아래 또아리를 틀고 있는 마을 앞으로..
넓디 넓은 나주 평야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고....




넓은 나주평야를 꼭 껴 안은 듯한 모습의 영산강이 ...
에스라인을 가진 미인처럼 예쁘게 흐르고 있었다.





[쪽 염색장 정관채 전시관]


잠두봉을 내려와 이번에는 쪽 염색분야의 무형문화재..
정관채 염색장을 만나기 위해 전시실로 달려갔다.


[쪽 염색의 장인 정관채 염색장 전시관]


전시실 앞 마당의 빨래 줄에는 ...
염색을 마친 천들이 훨~훨~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쪽염색을 마친 천]


쪽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사자성어 청출어람(靑出於藍)~!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
가르친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난 것을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한다.


반갑게 맞이해준 정관채 염색장이 쪽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예로부터 이곳나주는 자주 범람하는 영산강 때문에...
땅이 늘 물 속에 잠겨 있어 쪽 외에는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단다.


[쪽 염색된 천]


그래서 이 곳 사람들은 쪽 농사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고
그런 연유로 자연스럽게 쪽 염색이 발달했다고 한다.


[설명 중인 정관채 염색장]


또한 쪽이라는 풀에서 뽑아낸 염료로 물들일 수 있는 천은....
명주나 비단, 삼배 등 천연재료로 만든 천이어야 한단다.

쪽 염색방법에 관한 동영상 구경을 위해...
오르던 계단 중간에서 윤회매라는 조화를 만났다.



[쪽물을 들인 윤회매]


윤회하는 인생처럼 윤회하는 매화를 뜻하는 윤회매는 ....
꽃에서 얻은 밀랍으로 만든 매화꽃에 쪽염색을 한 것으로...

임금이 계시는 궁궐에서만 쓰던 조화라고 한다.





쪽빛은 색 중에 가장 만들어내기 어려운 색으로...
수십 번의 손길을 거쳐야 쪽빛을 제대로 낼 수 있다고 한다.





삼복더위무렵 논에서 키운 쪽 풀을 베어다가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은 후 쪽이 잠기도록 빗물을 붓고

무거운 돌로 눌러두면 쪽 염료가 분리되어 나오는데 ..



[수선화]


이 때 쪽을 채로 걸러 청록색 쪽물을 받아...
굴껍질을 구어서 가루로 만든 소석회를 섞으면 ...





소석회가 쪽 물의 색소와 엉켜 가라앉는데....
이때 가라앉은 침전물의 물기를 제거하면 쪽 염료가 얻어진단다.



[느티나무 아래로 보이는 염색장 전시실]


이 쪽 염료에 콩대를 태워 만든 잿물과 섞어 "꽃물"을 만든 후...
옷감을 담갔다가 건져 말리면 쪽빛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복암리 고분]


[복암리 고분군]


쪽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저녁식사가 예약되어 있는....
박경중고택 사랑채로 달려 가기 전....




오늘의 마지막 코스로 복암리 고분군을 잠깐 들리기로 했다.
복암리 고분은 정관채 염색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경주의 대릉원 무덤을 닮은 복암리 고분은 삼국시대의 무덤들이라는데....

이 복암리 고분의 특징은 고분 하나에.....
수십 기의 유골이 함께 묻혀있는 구조라고 하니....





집으로 치면 여럿이 같이 사용하는 아파트라고나 할까?
파란 잔디가 깔린 고분 주변에는 파란 보리밭이 펼쳐져 있었다.




고분을 마음대로 오르내릴 수 있다는 말에...
너도 나도 고분을 오르기 시작했다.




고분 위에 올라가 잠깐 동안 눈을 감고.....
이 고분 앞에 출렁거렸을 바다를 상상해보라는 차별화님의 말을 듣고...




스르르르~ 눈을 감으니 아닌게 아니라 ...
고분 앞에서 너울너울 큰 파도가 철석거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서쪽 하늘을 향해 해 내림을 하고 있는 늦은 오후의 태양을 보니...
문득 배가 고파졌다. 그래 이제 그만 한정식을 만나러 가야지~~!





[박경중 전통가옥]


다시 나주 시내로 돌아와 사랑채 한정식을 갖기 직전..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 박경중 전통가옥을 둘러보았다.


[박경중 고택]


전라남도에 있는 단일건물로는 제일 크다는
박경중 전통가옥은 초당(草堂)과 바깥사랑채,아래채, 헛간채,




바깥행랑채, 문간채 등 총 7동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금 이 집에 살고 계시는 박경중님의 6대조 선조께서
백년 전에 지었다는 초당은 작은 초가집이었다.


[제일 먼저 지었다는 초당]


집안 여기저기에는 골동품과도 같은 옛날 물건들이

박물관처럼 놓여 있었고.....




선반 위에는 여러 크기의 오래된 상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에잇~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
이제 그만 저녁 만찬장으로 달려가보자~!
 

<사진 3편 끝... 4편으로 계속>
 
출처 :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 유.유.자.적
글쓴이 : 전태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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