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담 윤대근 2013. 3. 19. 15:26

 

영산벌

테너 구자헌 / 이지엽 시 / 윤대근 곡

 

나 영산벌로 가리

차가운 방 마른 펜 홀로 울게 버려 두고

어둡고 아름다운 땅 어머니의 나라로

 

고구마 썩어 싹트는 황토 맥질 머리맡에

별 무덤의 집 짓고

가난이 병이어도 아프지 않게 살아가리

 

입들만 무성한 도시-ㄹ 랑은 잊으리

주눅들지 않아도 좋은 밤은 오리니

낫질하여 적재한 풀빛 자유, 지평으로 열어두고

몇 대를 지나는 바람, 바람처럼 살아가리

 

말굽 패인 사랑의 이쪽 끝을 쓸어보며

사투리 떠도는 두엄 내음에 묻혀

순토정의 핏빛 목소리로 

훠어이 훠이

 

삽날의 오길랑 즈믄 들에 찌르며

나 영산벌 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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