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한 잔의 茶../우리들의 이야기
2011년 9월2일 Facebook 이야기
우담 윤대근
2011. 9. 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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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무학산
하영 시 윤대근 곡 소프라노 강혜정
합포만 파도소리를 배음으로 깔고
얕은 산자락엔
낙동구절초를 다소곳이 앉힌다
버혀진 조선소나무 등걸에
갯바람이 걸터앉아
안개약수터, 시루봉 가는 길을 곁눈질한다
제 빛깔을 놓치지 않으려
혼신의 힘으로 버티고 있던 먼 산들
어깨를 감추고, 뒤로 물러 자리를 내어준다
산 너머 감천골엔 언제쯤 어둠이 깔릴까?
산 너머 어둠은 산을 넘어봐야 알지
서마지기 억새들이 더듬더듬 수군거린다
하늘 저 편에 몸 닿지 않아도
그들은 눈이 부시다
가을 무학산은
내 마음의 넓이만큼 아름답다
열린 귀만큼, 열린 눈만큼 눈부시다